후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도통 이해되지 않아 세일 상품이지만 얼른 쓰러 들어왔어요. 오르의 보이 셔츠의 소재와 핏에 대한 만족도가 높던 차에 보게 된 이 원피스는 세일이지만 낮은 가격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블랙원피스 성애자인 저의 클릭을 불렀어요. 후기나 품절 사이즈가 없는 게 걸리긴 했지만 모든 옷은 결국 제 마음에 드는 거니까요ㅎㅎ
위험부담이 있었던 만큼 탁월한 결정이었고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넘치는 아이템입니다.
기존의 셔츠 원피스가 지루하셨던 분들, 특히 루즈해서 벨트가 필요했던 셔츠원피스만 있으신 분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.
우선, 뒷부분은 스커트에 셔츠 입은 것처럼 자락을 뺀 디자인인데 이게 키포인트라 아방한 실루엣을 살리지만 허리에서 잡아주니 뚱뚱해 보이지 않아요. 또 단정한 느낌을 살리고 싶으면 집어넣으면 되니 다양한 핏을 연출할 수 있어요.
게다가 스커트쪽은 지퍼, 상의 앞쪽은 단추, 옆쪽은 똑딱단추로 여닫게 되어 있어 뒤집어 쓰거나 할 필요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어요.
여름에는 덥겠지만, 톡톡한 소재감은 핏을 잡은 모양 그대로 살려주면서 후질구레한 느낌이 아닌 고급스러운 실루엣으로 마무리해 줍니다. 저는 가을에 소매 걷고 입어보려고요. 인기 없음 겹치는 사람 없이 저 혼자만 입고 다니는 매력까지 더해집니다ㅎㅎ
한 가지 제가 보는 단점이 있다면 스커트 실루엣이 일자로 떨어지는 거예요. 디자이너의 생각이 분명 있었겠지만, 저는 상의가 아방하다면 하의쪽은 펜슬(항아리)라인으로 좁혀줬다면 더 멋진 실루엣으로 완성되었을 것 같아요.
이 옷 입고선 '왜 이 제품의 매력을 모를까' 안타깝다가 다시금 '나만 입음 더 좋은 거 아닌가'하는 양가의 감정에 빠져 길고긴 후기 작성했어요.